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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여행 - 커피 세레모니, 분나 마프라트

공칠일공 2021. 11. 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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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힐튼 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세레모니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왔습니다.
'에티오피아'를 생각했을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커피의발생지#예가체프 잖아요?

6~7세기경 에티오피아에 ‘칼디’라는 목동이 살았어요.
염소를 돌보던 어느날 이상하게 생긴 붉은 열매를 먹고 있는 염소들을 보았죠~ 그 열매가 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칼디는 염소들이 열매를 실컷 먹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어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붉은 열매를 먹은 염소들이 술에 취해 흥분하여 춤을 추는 듯했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칼디는 그 열매를 따서 집으로 돌아와 물에 끓인 후 마셔 보았는데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칼디는 이 신기한 사실을 이슬람 수도사들에게 알렸고, 이 열매가 악마의 것이라고 생각한 수도사들은 불 속에 던져버렸어요. 그런데 열매가 불에 타면서 더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게 아니겠어요?
바로 커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지요..


커피라는 이름 역시 에티오피아의 지명 ‘카파’(Kaffa)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카파는 에티오피아의 커피나무 자생지이기도 하고요, 카파가 터키로 전파되어 Kahweh,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 Cafe, 이탈리아에서 Caffe, 독일에서 Kaffee, 영국과 미국에서 Coffee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서울신문, 커피의 천국, 천국의 커피 중


제일 먼저 에티오피아에서 저는 전통 커피를 마셔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전통 커피를 파는 곳이 없어 아쉽던 차에 힐튼 호텔 로비의 전통 커피를 발견했습니다. (힐튼 호텔 커피의 가격은 3-4천원 정도였는데 노상 커피의 가격인 120원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꽤 있습니다. 하지만 위생 걱정도 덜고 우린 즐기러 왔으니 그냥 커피 맛에 감탄하며 마셨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특별한 의미를 지녀요.

하루를 시작하거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환영의 인사로 '분나 마프라트'라 불리는 '커피 세리모니를 하는데요, 에피오피아 말로 '분나'는 '커피'를, '마프라트'는 '요리'를 뜻합니다.

주위 바닥에는 행운을 불러 온다는 풀과 붉은색 을 깔고, 커피를 준비하는 여인은 '네렐라'라는 에티오피아의 하얀색 옷을 입고 앉아' 있습니다.

여인이 화로에 숯불과 노란색의 송진을 올리자 진한 향내가 실내를 가득 채우며 세리모니가 시작됩니다.

프라이팬에 커피콩을 놓고 볶다가 진한 갈색으로 원두의 색이 변하면 절구에 놓고 원두를 빻기 시작해요.

그리고 나서 한쪽의 화로에서는 끓고 있던 목이 긴 토기 주전자 '제베나'에 원두를 담고 얼마간 더 끓입니다.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힐튼 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세레모니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힐튼 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세레모니
 

이제 커피를 마실 차례에요.
손잡이가 없는 작은 찻잔에 커피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서울에서 마시던 아이스 아메리카도보다 훨씬 더 진하고 색도 다크하게 느껴지네요.

이 곳에서 분나(커피)는 기본으로 3잔은 마시는게 예의입니다.
첫 잔은 환영의 의미로, 두번째 잔은 행운을, 세 번째 잔은 축복을 의미합니다.


이미 제 맘이 설레서, 좋아서, 더 신선하고 고소하게 느껴집니다. 음~, 잘 마셨습니다~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힐튼 아디스아바바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 @힐튼 아디스아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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