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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네! 바로 그 곡이요!!

공칠일공 2021. 10. 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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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들으시는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입니다.

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또한 전세계의 피아니스트들이 뽑은 레코딩 시대의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작곡하기 직전, 우울증과 블록 현상(창작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상)에 빠져 3-4년간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습니다.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의 부유한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4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이후 다른 작곡가들처럼 음악 신동의 길을 걸어왔는데요, 페테르부르크 음악원,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정규 과정을 공부하였고 졸업작품으로 발표한 오페라는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역대 3번째로 금메달을 수여 받아 조기 졸업을 하는 등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나타냈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최고 음악가로 알려진 차이콥스키가 젊은 라흐마니노프의 졸업 연주를 감상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경의를 표했을 정도이니 말이죠.

이렇게 러시아에서 음악 엘리트 코스를 우수한 성적으로 밟고 있던 라흐마니노프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교향곡 1번을 발표합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에 대한 찬사는 커녕 평단과 청중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지휘를 맡았던 글라즈노프가 사전 리허설을 제대로 하지 않고 술에 취해 지휘를 한 것도 문제였지만, 당시 실세를 잡고 있던 러시아 5인조 중의 한 명인 세자르 쿠이의 잔혹한 비판-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1번은 성경에서 모세가 이집트를 탈출할 때 내렸던 10대 재앙 중에 하나와 흡사하다”- 은 더욱 젊은 작곡가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이렇게 작품의 큰 실패를 맛본 청년 라흐마니노프는 그 충격으로 커다란 트라우마와 동시에 우울증과 블록 현상을 겪게 되며 3-4년간 아무 곡도 작곡하지 못하고 긴 슬럼프에 빠집니다. 이 시기에 사촌과 결혼했다가 러시아 정교회의 비난을 받아 우울증은 점점 더 심해지기만 했습니다.
이러한 라흐마니노프가 무기력과 우울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은 바로 그를 치료한 정신과 의사이자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헌정된 니콜라이 달 박사였습니다.

달 박사는 라흐마니노프에게

당신은 곧 새로운 협주곡을 작곡할 것이며,
그 곡은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라고 암시와 최면요법을 수 개월동안 시도하였고, 그 이후 만들어진 협주곡 2번은 초연과 동시에 평론가들과 대중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아낌없이 받고 그는 세계적인 작곡가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라흐마니노프의 좌절 극복 스토리가 담긴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어두운 1악장을 지나 희망을 말하는 듯한 2,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피아니스트의 타건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1악장!! 러시아정교회의 종소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참고. 우스리스크의 러시아정교회 종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8w3U_yZ7z2M)

관객들이 곡의 시작을 기대하며 숨 죽여 기대하고 있을 때 모든 악기가 쉬고 조용히 피아노가 홀로 시작됩니다.
이전까지의 협주곡들은 보통 독주악기의 등장을 더 돋보이게 해주기 위해 오케스트라가 먼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게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곡 도입부는 100여명이 넘는 전문 악기 연주자, 지휘자, 극장의 관객들까지 모두 피아니스트 한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는 하나의 악기로 취급하는게 맞습니다. 관악기, 현악기, 그리고 타악기가 하나로 뭉쳐 오케스트라라는 하나의 거대한 악기가 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므로 협주곡은 일단 피아니스트가 오케스트라와 최소한 대등한 소리를 낼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성립한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가 협력하는 느낌이 강한 고전시대의 협주곡들과는 달리 라흐마니노프가 살았던 시대의 협주곡들은 두 진영이 전쟁을 하듯 다투는 느낌이 강해 더욱 더 솔리스트의 역량이 중요시되곤 합니다.

유난히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라피협 2번. 언젠가는 피아노 꿈나무들의 협연으로 극장에서 만나기를 소망하면서.... 서혜경 쌤의 레슨으로 마무리 할게요~~

라흐마니노프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어떻게 들리세요? 로맨틱 스톼~~~~~~~ 일인가요?

그의 좌절이 아니라 이루어질 수없는 사랑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다음주에 만나요~ ^0^


출처 : 클래식타벅스 ‘난이도 끝판왕,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어려운 이유’, 뮤라벨 ‘피아니스트 서혜경에게 특별한 레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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