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헤어지는 중이에요, 그 사람하고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시고 쓴 이별 액츄얼리.
새로 시작된 주말 드라마, #지금헤어지는중입니다 의 간략 줄거리입니다.
여자는 10년 전 파리에서 만난 수완을 짧고 강렬하게 사랑했지만 그런 여자에게 돌아온 건 영문도 알 수 없이 맞이한 잠수이별이었어요.
이별 후의 10년 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왜 차였는지, 헤어졌어야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 오랜 시간 그와의 날들을 곱씹고, 후회하고, 분노하면서 그 에너지를 모두 자신의 일로 쏟으며 살았지요.
그런 여자에게 직직하는 연하남!!
그가 여자의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을 때, 수십번 고민을 하던 여자는 문을 열어 줍니다.
(▼ 이 영상은 15세 이상 시청가입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를 나누는 여자와 남자. 그리고 그 장면에 흐르는 이 선율, 바로 이 음악!!
#쇼팽 이 첫사랑을 그리워 하며 작곡한 #피아노콘체르토1번1악장 입니다. (이후 스토리는 드라마를 보세요~)
1829년 3월 21일, 이 날 쇼팽은 음악원 연주회에 갔다가 동급생 콘스탄차를 보고 마음을 빼았겼습니다.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았던 그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채, 처음 느끼는 강렬한 기분과 뜨거운 가슴을 고스란히 음악에 녹여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탄생시킵니다.
"프레데리크는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는 나와 눈동자를 맞추고 있었다. 나의 눈시울은 젖어 있었다.
극적인 순간이 다가올 것인가. 나는 숨을 죽이고 그 순간을 기다렸다.
백 마디 말보다 뜨겁고 진한 동작을. 내 입술을 덮어 줄 따뜻한 키스.
그러나 그의 입술은 다가오지 않았다.
콘스탄차의 일기 중
1830년 8월 곡은 완성되었고 그가 외국으로 나가기 전의 고별 연주회는 10월에 여는 것으로 결정되었어요.
쇼팽은 용기를 내서 콘스탄챠를 자신의 고별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담당 교수에게 요청합니다.
바로 이 무대에서 그는 콘스탄차에 대한 마음을 담아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처음으로 연주해요.연주회가 끝나고 그가 용기를 내어 콘스탄챠를 만나 반지를 선물 하자 콘스탄차는 답례로 머리에 꽂고 있던 장미꽃 리본을 빼서 쇼팽에게 줍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쇼팽은 그의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의 떠들썩한 환송 속에 바르샤바를 떠나 빈으로 향합니다.
1830년 11월, 쇼팽이 빈에 도착한지 1주일만에 바르샤바는 혁명의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쇼팽은 조국에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 총을 들고 싸우고 싶었고, 한편으로는 가족들과 콘스탄차가 걱정이 되었지요. 쇼팽은 여전히 콘스탄차를 그리워했고 둘은 쇼팽이 폴란드를 떠난 이후에도 약 1년여간 서신 왕래를 계속 했습니다.
1832년, 콘스탄차가 큰 부자인 요제프 그라보스키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누이동생에게 듣고 쇼팽은 담담하게 받아 들였습니다.
콘스탄챠는 35세에 녹내장에 걸려 4년 후 시력을 잃고 장님이 되었는데, 쇼팽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전기가 출간되었을 때 친구가 읽어주는 그 전기를 듣고서야 젊은 시절에 쇼팽이 자신을 짝사랑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툴렀던 스무살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 버렸네요,
쇼팽의 사망 후 그의 유품 속에서는 콘스탄차가 그날 주었던 장미꽃 리본이 발견 되었습니다.
그녀는 쇼팽에게 받은 반지를 고이 간직했다가 손녀에게 물려주었죠.
쇼팽보다 40년을 더 살았던 그녀는 그와 주고받은 편지와 쇼팽의 초상화도 소중히 보관하다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야 불태습니다...
<출처 : 중앙일보 첫사랑 열병 앓은 19살 쇼팽, 그걸 몰랐던 비련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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