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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경쟁 아닌 몰입 by 손열음, 마이럽♥

공칠일공 2021. 11. 17.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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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어떤 글을 적을까 조용히 생각해 보다가 주말에 있던 일이 기억나 손열음에 대해서 써보기로 했어요.

때는 바야흐로 작년 겨울, 코로나로 할 일도 없어 종일 유튜브에 빠져 살았던 그 때.

유튜브를 보다가 영상에 나오는 교수님께 웩슬러 검사(일종의 IQ검사)를 보고 왔었는데요,

10개월 정도나 지났는데 이번주에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초딩이 잘 있나요? 이상하게 초딩이가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한번 놀러 오세요~"

그래서 초딩이 손을 이끌고 일요일에 놀러 갔어요? (시키면 한다!! 이 뼈에 새겨진 '을' 근성. ㅋㅋㅋㅋㅋ)

"교수님, 우리 초딩이 잘 지냈어요. 블라 블라.." 근황 얘기를 하고 한참을 수다 떨었는데요,

"두뇌 발달은 책만 본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제 혼자 전철도 타고, 버스도 타는 훈련이 되어야 합니다. "

"네?? 혼자서요? 아직 너무 어린데요??"

"피아니스트 손열음씨 아시죠? 어제 그분 공연에 다녀왔는데 그분은 원주에서 서울까지 레슨을 혼자 다녔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이 되서 두뇌가 발달 됩니다. 맡겨 보시면 의외로 아이들이 혼자 잘해요.

스마트폰으로 애들 동선만 관리하세요."

'으잉...그건 손열음씨잖아요 선생님....우리 애는 아직 어리버리한 남자앤데요..ㅜㅜ' 라고 속으로만 외쳤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어제 일이 생각나서 #손열음 을 검색창에 입력해 보았어요.

손열음씨의 기사를 요약해 볼께요...

(출처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0074068)

손열음은 다섯살, 만으로 세살 반때 집 앞 상가에 새로 세워진 피아노 학원에서 처음 피아노를 접했습니다.

학원을 다닌지 한달여만에 선생님이 "절대음감이다." "악보를 보는데로 쳐 댄다"고 놀라워 하며 집으로 뛰어 오셨다고 해요.

이때 어머니의 반응이 아주 인상적이에요.

우공이산(愚公移山·우직한 사람이 산을 옮긴다)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최씨는 서두르지 않았다.
아이를 다그치고 몰아세우는 대신, 천천히 멈추지 않고 나아가게 도왔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자기 일도 놓지 않았다.


손열음씨가 12살,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콩쿠르'에 출전해서 만 열살의 나이로 최연소 2위를 차지했을 때도 어머니 최씨는
“열음이가 혼자 잘 견뎌준 것이 대견하고 고마울 뿐, 상을 받은 것 때문에 기분이 더 좋아진다거나 상을 못 받았다고 속상하다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손열음은 “내가 음악이란 남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몰입하는 일이라 생각하게 된 것도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어머니 덕분”이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천재라 불리웠던 딸, 나가는 콩쿠르마다 최연소 수상 소식을 알리며 기록을 갈아치웠던 딸.

보통의 어머니였다면 음악 영재원과 조기유학을 꿈꾸지 않았을까요??

손열음의 어머니는 강원도 원주에서 키울 수 있었던 것이 축복이라고 말하는 데요, 손열음씨도 동의하며 말을 이어갑니다.

나는 원주에서 자랐던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피아노를 치면서 한 번도 누구와 비교당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악보만 보고 열심히 연습할 수 있었다.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몰랐다.
내가 피아노 연주를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즐기고 좋아할 수 있었던 건 원주에서 생활한 덕분인 것 같다.

 

손열음 어머니의 편지
손열음씨에게 엄마가 쓴 편지 ​

 

 

평범하지 않았던 손열음씨를 너무나 '평범하고 무던하게' 키우신 어머니.
성장한 손열음씨의 생각에 변화가 있을까 궁금할 무렵, 책장에 꽂혀있는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란 책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 왜 음악을 하는거야?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그러면 당신은 왜 매일 밥을 먹는거냐고 묻겠다.
(중략)
내가 음악을 함으로써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
우리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기량을 쌓기 위해 자기 스스로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지만,
결국 그 과정은 모두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
관객을, 어린이들을, 노인들과 아픈 이들을, 다음 세대를 향해야 한다는 것.
(중략)
누군가 나에게 음악을 왜 하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사실은 감히 답하고 싶지 않다.
그 대답은 내 음악과 내 인생이 대신 해주었으면

손열음 - 하노버에서 온 음.악.편.지

 

아래는 쇼팽 에튀드 Op.10-1 을 연주한 손열음과 조성진의 연주 영상입니다.

같은 음악을 하고 있지만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손열음과, 음악 외길을 걷고 있는 조성진의 연주.

어떻게 같은 모습이고 어디가 다른 해석일까요? 같이 들어 보시죠~

**손열음 - 쇼팽 에튀드 Op.10 No.1

손열음 - 쇼팽 에튀드 Op.10 No.1
 

**조성진 - 쇼팽 에튀드 Op.10 No.1

조성진 - 쇼팽 에튀드 Op.10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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